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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92회-아픈만큼 성숙한다.(진희의 독백)




이 사진은 리뷰 인용목적으로 쓰였으며 상업적 목적으로 쓰이지 않았으며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진상아. 비빔밥을 먹으며 매워서 눈물이 나는거라고 애써 나를 다독였어...

하지만 하지만... 그래.. 눈물이 났던 이유. 이제는 더 이상 윤선생님을 내 마음껏 좋아할 수 없어서였어. 내 마음을 다 들켜버려서.

윤 선생님앞에서 곰돌이에 담긴 내 목소리가 흘러나올때 간호사선생님들이 돌아올때까지의 그 몇 분 안되는 시간 동안 숨이 머질 것 같았어.

내 마음을 고백해버리라는 고백에도 망설여졌던 건 술김에 라디오 사연을 보낸 것도. 어색해 질 이 관계를 견딜 수 없어서였어. 어색하고 서먹해져 버리면 이대로 선생님이 가실때까지의 시간이 아까우니까. 

나는 그냥 윤선생님이 웃으며 가끔 나를 챙겨주시는거, 나에게 농담입니다하면서 썰렁한 농담을 건내는 것도 실없는 장난을 쳐 주시는 것만으로도 좋고 행복하니까.

어차피 윤선생님은 떠나실 분이니까. 내 마음을 몰라주시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여겼어. 어떠한 부담도 드리기 싫었어. 그냥 나혼자만의 착각과 오해만으로도 나는 행복했으니까.

언제부터 였을까? 윤선생님의 단순한 호의와 친절이 나에 한 애정이라고 착각하게 된것이 양로원에서 노인분들을 위한 공연을 할때부터였을까? 같은 토끼티를 입고 나간 춤을 춰 커피머신을 타던 날 부터일까? 아니 어쩌면 나에게 보건소 인턴자리에 지원해보라며 나에게 책을 건넨 그 순간부터 였을거야.

내가 첫번째로 보던 시험에서 살짝 컨닝을 봐주지 않던 얄미웠지만 그때 빼고는 다 좋았어. 실없는 그 미소도 농담입니다라는 그 말도. 개매너라고 얘기했던건 윤선생님을 좋아하기 시작한 내 마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였어. 그럼 기대하고 바라고 원하게 되니까.  그런데 너한테 말했듯 포기할수 없을 만큼 윤선생님이 좋아져버렸어.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상처받기 싫어서 버텨였는데 어느 순간 내 마음에 파고 들어서 뿌리를 내려버렸나봐. 윤선생님이.

이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슬펐지만. 나같은 아이가 선생님을 가지 말라고 붙잡을 수도 없었어. 윤선생님이 말했듯이 난 그냥 여동생같은 사람이니까. 안타까워서 챙겨주고 도와주고 싶은. 그래서 카페에서 윤선생님의 르완다행이 늦춰질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약간은 안도했었어. 1년은 더 같이 지낼수 있으니까. 그런데 하늘은 그시간초자 나에게 허락해 주시지 않았나봐.

어색함을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윤선생님에게 부담되기 싫어서 윤선생님앞에서 이선생님을 칭찬하고 더 친절하게 대했어. 내 마음이 가벼운거였다고 아무나 막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그리고 그렇게 저녁식사를 하고 태워다 주시겠다는 윤선생님의 호의를 거절했어. 그게 맞는거니까. 윤선생님을 보내고 나는 잘한거라고 나에게 계속 말했어.

윤선생님이 전화가 오셔서 만났어. 여전히 윤선생님은 따뜻하셨어. 내마음이 다치지 않을까 조심스럽고도 어렵게 윤선생님이 말을 꺼내셨어. "내가 여동생이 없어서 진희씨를 보면 챙겨주고 도와주고 싶었어요."

여동생이라는 말... 서운하고 속상했지만 어쩔 수 없는 거잖아. 나같은 아이가 떼쓸 수 없는 거니까.  나도 그랬어. 윤선생님같은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착각한거라고. 그렇게 나는 윤선생님에게 거짓말했어. 좋은 오빠보다는 그 이상의 마음이었으니까. 시작은 그렇게 시작했지만 윤선생님은 결코 친한 오빠가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나는 마지막으로 윤선생님을 내마음에서 접어야 했어. 더 이상 어색하면 안되니까. 윤선생님이랑 약속했으니까.

그래도 정말 고마운 건 윤선생님이 내마음을 차갑게 거절하지 않은 거였어. 내가 뜬 볼 품 없는 빨간장갑을 잃어버리지도 잊지도 않겠다는 말이 꼭 내 마음도 잊지 않겠다는 말 같아서 고마웠어.

이제  편한 친구로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잘 될거야. 아프지만 이 순간만 오늘만 지나면 내일은 윤선생님에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내고 윤선생님도 나에게 실없고 재미없는 농담을 건네며 "농담입니다."하며 웃고 넘어갈 수 있겠지.

그런데 이 비빔밥 너무 맵다. 계속 눈물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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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92회가 끝나고 흐르는 제가  참 좋아하는 성시경의'당신은 참' 오늘따라 더 슬프게 느껴졌어요. 가사가 꼭 진희 마음같아서 가지마라 내사랑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데..

제가 짝사랑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때의 감정을 되살려서 진희의 마음으로 한번 써봤어요. 빛무리님의 실력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에피로 보아 빛무리님의 예상과 같이 이적의 아내는 진희 같네요. 뭐 스텐레스김에게 반전이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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